[스포츠 25시]권순일/체육복표 사업자선정 투명하게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40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일 축구대결이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빅이벤트가 열릴 때 승패나 점수 알아맞히기 내기를 해본 경험을 한두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기를 걸고 나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하고 “내가 이겼느니, 네가 졌느니”하면서 흥이 배가된다.

이렇게 사석에서 행해지던 내기를 전체 스포츠팬을 대상으로 공식화하고 전산화해 실시하는 게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내년 4월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될 예정인 체육복표사업은 국내 스포츠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전망.

복표사업의 실무를 전담하게 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체육복표사업 시행 첫해인 내년 매출액을 최대 972억원으로 보고 있으며 2002년 4105억원, 2003년 7580억원, 2004년 9139억원, 2005년 9641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의 인기도를 감안하면 복표사업은 수천억원대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런 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첫 단계인 복표사업 수탁사업자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전산시스템을 운영해 소비자에게 복표를 직접 판매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수탁사업자는 총 매출액의 16∼17%를 운영비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이권이 걸린 ‘황금알 낳는’ 사업의 수탁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로비가 치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박용재 체육진흥투표권준비단장은 “진흥투표권 시행령 통과가 5개월이나 늦어졌지만 수탁사업자의 제안서 작성에 2개월이라는 긴 준비과정을 배정한 것은 충분한 기간을 둠으로써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체육진흥공단이 수탁사업자 선정심의위원회 감시단에 시민단체 추천인 5명을 넣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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