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트레이드의 행운아는 김재박, 비운아는 동봉철!!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55분


동봉철이란 미남 야구선수는 96년 한 시즌에 삼성에서 해태로, 해태에서 또 다시 LG로 트레이드돼 화제를 모았다.

신일고 중앙대를 거쳐 데뷔 첫 해인 92년에 3할타자가 됐던 동봉철은 오빠부대가 기다리고 있는 서울팀으로 가는 행운을 잡았지만 몇 달만에 두 번이나 이삿짐을 꾸렸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으랴.

이후 동봉철은 98년 한화로, 이듬해인 99년에는 쌍방울로 트레이드된 뒤 결국 지난 겨울 유니폼을 벗었다.

이처럼 트레이드에는 밤을 새고 얘기해도 모자랄 만큼 숱한 애환과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국내 프로야구 1호 트레이드는 원년인 82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 유격수 서정환이 해태에 현금트레이드된 것.

83년말에는 갸날픈 체구와 예쁘장한 얼굴로 컴퓨터 제구력을 자랑했던 삼미 임호균이 롯데 박정후, 권두조, 김정수, 우경하와 1대4로 트레이드되는 기염을 토했다 .

트레이드는 창피한 일이란 인식이 바뀌면서 대형선수끼리 거래가 된 것은 85년초 삼성 「비운의 투수」이선희와 MBC 이해창의 맞교환이 처음.

88년말에는 비록 「이빨 빠진 호랑이」긴 했지만 롯데 최동원, 김용철과 삼성 김시진, 장효조가 유니폼을 바꿔입는 메가톤급 트레이드가 단행되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트레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이광길.

83년 삼미에 입단한 그는 83년 롯데, 86년 빙그레, 89년 태평양, 91년 삼성을 거쳐 쌍방울 코치까지 무려 6팀을 전전했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코치와 선수가 서로 맞트레이드된 적도 두 건이나 된다. 90년 두산 최일언과 LG 김상호, 94년 해태 장채근과 쌍방울 최해식이 맞트레이드 됐지만 각각 두산과 해태에서 다시 만나 사제간의 정을 나눴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는 현대 김재박감독도 92년초 LG에서 버림받아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98년 현대 사령탑으로서 우승의 감격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