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평채 발행 앞두고 달러화 1,113원대 박스권

  • 입력 2000년 7월 18일 12시 25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앞둔데다 환율 급락에 따른 정부 개입을 경계, 달러화가 1,113원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초 결제와 단기 급락에 따른 정부당국의 개입경계감으로 지난 14일 종가(1,112.9원)보다 높은 1,113.2원에 출발해 1,113.5원까지 올랐다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증가 등 대기매물 출회로 1,112.5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의 외평채 8,000억원에 대한 입찰에 따른 경계감이 다시 일면서 아래쪽이 막힌 가운데 1,113원대로 상승하다가 1,113.6원까지 오른 가운데 매물벽에 부딪혀 1,113.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오전중 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딜러들은 정부의 1,110원대 방어의지가 확고하다고 판단, 단기급락이 조정되면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과 SK텔레콤 등의 투자금 유입 기대감도 만만치 않아 상승폭이 제한된 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외국인 순매수 지속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전망에 따라 공급물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급락에 따라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바닥확인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태국 루피아 등 동남아 통화가 불안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아시아국가간 차별화에 따라 오히려 한국으로 단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해외 투자자금의 단기화가 좋을리 없고, 정부도 외환보유액 지속 확충 의지를 갖고 있어 대부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오후장에는 외평채 발행 등 정부가 1,110원을 방어할 것이라면서 상승 전환시도가 대기매물벽에 막혀 1,112.0∼1,114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증시조정에 따라 축소되고 있는 등 전반적인 시장조정 양상에 따라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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