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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5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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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하단대인 810포인트대에서 지지가 예상되지만 이것이 붕괴되면 추가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 전반에 걸쳐 등락이 교차하는 가운데 조정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대할 때마다 기술적인 자율반등이 시도돼 낙폭이 줄어들겠지만 최근 증시 흐름으로 볼 때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지수의 고점돌파 실패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시장분위기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장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 매수세가 그동안 주가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생긴 데다 동남아 통화위기 재연우려 등에 따라 더 이상 적극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미 14일에 순매수 규모를 280억원으로 대폭 줄인 데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을 2,141계약이나 순매도,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그동안 공격적으로 매수하던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 향후 지수상승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휴일이 지난 뒤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면 주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수가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조정양상에 머물 경우 투신의 수익증권환매요구가 더욱 커져 매물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가가 800선 전후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투신의 매물공세가 지속될 수 있어 장세가 불안하다"며 "주가는 이번주에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 20일 평균이동선(815.46)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조정을 받더라도 제한적인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 투자자세 전환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반등때마다 현금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기 실적호전주나 재료가 수반되는 개별종목 위주로 선별매수하는 것이 유효할 것같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초강세 행진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지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과 새롬기술, 한글과 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과 기업내용이 좋은 신규 등록 종목, 재료 보유 핵심종목들은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루 평균 2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한 투신권은 이번주에도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순매도 행진을 이어갈 것같다.
투신권은 수익증권 환매와 단기 펀드의 청산으로 매물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주춤거리는 금리 하락세와 환율 상승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또 뮤추얼펀드의 매물 부담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신규 등록 기업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창투사들의 이익실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나스닥시장의 상승 행진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지수135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나스닥시장 상승의 영향으로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인터넷 3인방 등 기술주들은 지수 반등과 동조 추세를 보이며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인터넷 3인방을 포함한 기술주들은 대표적인 실적 호전주로 투신권의 매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사모펀드 허용에 따른 수혜주도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주말 공모가 근처에서 무더기로 반등을 시도한 이네트와 사라콤 등신규 등록 종목들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규 종목들 사이에서도 기업 내용이 뛰어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같다.
이밖에 기업인수합병(M&A) 관련주와 홈쇼핑, 항공에서 스마트카드로 이어지는재료보유 핵심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주와 일부신규 등록 종목, 핵심 재료주들의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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