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한빛은행배]삼성 정은순 '부상 투혼'

  • 입력 2000년 7월 12일 23시 31분


삼성생명 비추미가 파격적인 ‘포지션 파괴’로 10승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1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한빛은행 한새전에서 74―61로 승리를 거두고 한빛은행전 2연패를 설욕했다.

삼성생명은 ‘꼭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선 탓인지 움직임이 둔했다.

2쿼터 중반 첫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2쿼터 3분52초를 남기고 7일 한빛은행과의 3차전에서 왼손등 부상을 한 ‘팀의 대들보’ 정은순을 투입하는 비상수단을 썼다. 결과는 대성공.

평소 공격형 센터인 정은순은 제컨디션이 아닌 이날만큼은 수비형으로 변신한 뒤 공격보다는 오히려 포인트가드의 몫인 어시스트에 치중해 양팀 최다인 7개(5득점)를 올렸다.

반면 ‘재간둥이 포인트가드’ 이미선은 상대의 허를 찌르며 골밑에서 종횡무진, 역시 양팀 최다인 12개의 리바운드(16득점)를 잡아내 실질적인 센터역할을 해냈다.

포인트가드와 센터가 역할을 서로 맞바꿨지만 제대로 볼이 돌기 시작하자 외곽슈터 박정은(19득점)과 변연하(15득점)는 마음대로 외곽슛을 쏘아올려 각각 5개와 4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쌓아갔다.

이날의 승부처는 4쿼터 초반 2분간. 61―57로 4점 앞서던 삼성은 변연하가 정은순의 어시스트를 받아 멋진 커트인플레이를 펼친 뒤 이미선이 드라이빙 레이업슛을 터뜨렸다. 이어 다시 변연하가 3점포를 성공시키자 삼성은 68―57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이어 벌어진 신세계 쿨캣―국민은행 빅맨전에선 연장접전 끝에 신세계가 84―79로 승리를 거두고 5연승으로 단독1위가 됐다. 신세계는 4쿼터에서 정선민이 5반칙퇴장 당해 위기에 몰렸으나 연장전에서 이언주가 팀의 10득점 중 6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춘천〓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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