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쌍돛대 이상없다"… 던컨 잔류 선언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43분


'트윈타워 이상무.'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최강의 골밑'으로 불린다.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35)과 파워포워드 팀 던컨(24)이 버틴 포스트는 '철옹성' .

99시즌에는 팀을 사상처음으로 NBA 정상에 이끌었다. 그런 샌안토니오에서 '쌍돛대' 가 부러질 위기를 맞았다.

계약기간 3년이 끝난 던컨이 7월1일 자유계약으로 풀렸기 때문.

던컨은 그랜트 힐과 함께 올시즌 FA 가운데 양대 거물. 이들을 잡기 위해 각 구단은 군침을 흘렸다.

그 가운데 올랜도 매직은 둘다 영입하기 위해 샐러리캡에서 2000만달러나 남겨뒀다. 지난주 힐을 낚는데 성공한 올랜도는 던컨에게 6년에 6750만달러의 조건에다 '칙사대접'까지 베풀며 적극 구애에 나섰다.

그의 이적설이 떠돌면서 샌안토니오 시내 곳곳에는 팬들이 내건 '제발 머물러 있어 달라' 는 내용의 벽보가 붙었다. 로빈슨은 하와이에 휴가를 갔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서둘러 돌아오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마음이 움직였을까. 던컨은 12일 샌안토니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팀잔류를 공식선언했다. "올랜도로 이적할 경우 여러 가지 메리트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팬들과 팀동료를 저버릴 수 없었다"는 것.

지난 시즌 던컨은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벤치를 지켰고 팀의 탈락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LA레이커스의 2연패 도전을 저지하며 팀을 다시한번 정상으로 견인하겠다는 각오.

9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던컨은 97∼98시즌 신인왕에, 99시즌 파이널 MVP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샌안토니오 역시 올랜도보다 나은 7년에 8650만달러 조건의 계약서를 그에게 내걸었다. 던컨은 계약기간을 3년으로 하고 나머지 4년은 옵션으로 남겨둘 생각. 3시즌을 뛴 뒤 팀선배 로빈슨의 은퇴여부를 봐가며 남은 기간 재계약을 결정할 생각.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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