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스파이크 리<패트리어트>의 '백인주의' 맹비난

  • 입력 2000년 7월 10일 15시 32분


스파이크 리가 <패트리어트>에 비난을 퍼부었다. 리가 '헐리우드 리포터'의 편집자에게 보낸 격문의 편지에서 이 영화를 강하게 비판한 것. <패트리어트>는 깁슨을 미국독립전쟁의 영웅으로 만들어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7월 4일 주말 개봉해 흥행성적도 괜찮다.

리는 <패트리어트>가 충직한 애국심을 묘사하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개봉 하는 주에 리는 아내와 영화를 보러 갔다고 한다. 편지에 그는 "나와 아내는 몹시 분노에 싸여 극장에서 나왔다"고 썼다. "세 시간 동안 <패트리어트>는 노예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한다.

멜 깁슨이 맡은 인물이 노예 소유주가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편의적인가"라고 비꼬았다. 리는 또한 "<패트리어트는 완벽하고 뻔뻔스러운 미국 헐리우드의 프로파갠더다. 역사를 완전하게 백인 천지로 만들어 놨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리의 편지가 <패트리어트>가 받은 유일한 비판은 아니다. 최근 몇 달 동안 <패트리어트>는 두 차례 이상 비슷한 역사와 실존인물의 생애를 왜곡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3월에 그 영화는 두 아이가 영국 군인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 때문에 비난의 표적이 됐다. 6월에는 깁슨의 캐릭터에 영감을 준 실제 인물이 재미로 인디언을 사냥하고 노예들을 학대한 인종주의자 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분위기는 <패트리어트>에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헐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퍼펙트 스톰>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패트리어트>가 외부로부터의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흥행가도를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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