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외환당국 개입으로 달러화 1,113원 회복

  • 입력 2000년 7월 3일 17시 05분


재경부가 오랫만에 구두개입에 나서고 국책은행을 동원해 물량흡수를 강화함에 따라 장중 1,112.50까지 하락했던 달러화가 1,113원대로 반등했다.

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6월말 종가보다 20전 높은 1,115.20에 개장한뒤 예상을 뛰어넘은 6월 무역수지 흑자(23억달러)와 9백억달러를 돌파한 외환보유액 발표로 시장분위기가 약세로 급변하자 9시38분 1,113.10으로 하락했다.

개입경계감으로 인해 오전장에서는 추가하락이 멈췄지만 오후장 들어 은행권이 손절매도에 나서기 시작하며 2시24분 1,112.50까지 추가하락했다.

그러나 원화추가절상을 막기위해 재경부가 구두개입에 나서고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을 동원, 매물을 흡수한데 이어 공기업 매수세까지 가세된 것으로 알려지자 투기매수세가 따라붙으며 1,113.80으로 반등한채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무역수지 및 외환보유액 등 주말에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면서 "당국이 또다시 개입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원화절상폭과 속도를 둔화시키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는 개입을 포함한 정책적 매수세가 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월네고물량이 각 행당 1∼2천만달러씩 나오고 역외매도세와 외국인주식순매수분(8천만달러)이 처분됨에 따라 시장물량은 여전히 무거운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일 매물을 흡수하는 개입이 단행된다면 환율이 일시적으로는 반등할수도 있겠지만 3조원의 외평채와 공기업 헤지수요로 언제까지 환율하락세를 막을수는 없다"면서 "대우자동차 매각자금 같은 대규모 직접투자자금이 유입되면 환율급락을 면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정부당국이 아직은 1,110원선을 지키려 할 것이나 7∼8월 무역흑자가 월 1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써머랠리 이후에도 외국인이 주식순매수기조를 유지한다면 한발씩 물러서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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