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 '싼타페' 엔진서 미러까지 '첨단'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우람한 근육질의 보디빌더. 모처럼 국내에 선보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현대 싼타페는 강해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아보면 고급 세단을 탄 느낌이다.

최근 SUV의 경향은 레저용과 출퇴근용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싼타페도 이같은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싼타페의 겉과 속〓컬러가 화려하다. 갈대색 노을색 솔잎색 물빛색 등 젊은 층에서 좋아할 만하다.

보닛의 헤드라이트 윗부분이 위로 툭 튀어나온 탓인지 운전석에 앉으면 차가 상당히 커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경쟁 차종인 무쏘나 트라제XG에 비해 길이나 너비, 높이가 모두 작다. 길이는 EF쏘나타보다도 짧다.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내부는 무난하면서 고급스럽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멀티미터. 조그만 액정화면에 차량의 진행 방향과 고도, 기압 등이 전자식으로 표시된다.

7인승 시트는 1, 2열은 다른 차와 같고 3열에는 두 명이 뒤를 보고 앉게 했다. 뒷좌석의 시트를 눕히면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꼬리문은 유리 부분만 따로 열 수 있는 ‘플립 업’ 방식을 채택했다. 쇼핑백처럼 작은 화물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설명. 지붕의 루프랙은 기본 품목으로 장착돼 각종 레저 장비를 싣기 편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전자식으로 앞뒤나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유리에 안테나를 내장한 점이나 아웃사이드 미러가 전동식으로 움직이고 열선이 들어가 있는 점도 편리하다. 차량의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가 조절되는 와이퍼나 지정된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에어컨 등 고급 승용차에서나 봄직한 기능이 다수 채택됐다.

▽성능〓V6 2.71 LPG엔진은 160마력으로 고속도로에서 일반 승용차를 따라잡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가속하거나 언덕길을 오르는 것도 가뿐하다. 현대측은 엔진의 실린더 블록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일반 엔진에 비해 45%나 무게를 줄였다는 설명.

변속기는 수동 5단과 수동겸용 자동4단의 두 가지. 수동겸용 자동변속기는 운전(D) 모드에서 클러치없이 수동으로 변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도 손으로 변속할 수 있어 코너링 등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선 다소 시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현대측은 소음을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설명하지만 SUV가 세단처럼 조용하면 운전하는 맛이 날까.

싼타페는 미국 신차충돌 안전 프로그램에서 운전석 별 4개, 조수석 별 5개 수준의 안전성을 보였다. 에어백은 운전석은 기본, 조수석은 선택. GVS 1770만∼2443만원, 골드는 1885만∼2605만원.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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