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금융주 랠리 기대 "은행주가 증권주보다 유리"

  • 입력 2000년 6월 28일 17시 23분


기대를 모았던 금융주 2차 랠리가 28일 일단 무위에 그쳤다. 유동동 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금융주들이 이날에는 조정양상을 보인 것.

이날 금융주의 하락은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주가 상승 주도권을 빼앗긴데다, 최근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증권 등 금융주의 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면 은행주와 증권주 중 어떤 종목이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기본 펀더멘털이 비슷한 만큼 개별종목의 기술적 분석을 잘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은행주가 증권주에 비해 전망이 '훨씬' 밝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은행지수는 지난 15일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꿰뚫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뒤에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60일선이 120일 선에 근접, 장기 골든크로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로써 28일 종가 기준 126.09인 은행지수는 전고점(지난 8일의 135.67)과의 사정거리를 불과 10포인트 내로 좁히고 있다.

특히 한빛은행의 27일 거래량이 8,700여만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이날에도 거래량이 7,700여만주에 달하는 등 은행주는 폭발적인 거래량을 수반하고 있다.

이밖에 투자심리도에서도 은행주는 25를 바닥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거래량 5일 이동평균선 등이 위로 치솟는 등 매수세력이 그만큼 따라붙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서 19일까지 9일 동안(거래일 기준) 40% 가까이 폭락하는 등 바닥을 착실히 다지면서 눌림목을 형성하면서 'V'자형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주 역시 상승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기술적인 분석에서 은행주에 비해 못하다는 것 뿐이다.

우선 증권주 역시 지난 26일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선을 상향 돌파하며 중기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60일선이 28일 현재(종가기준) 1078.87을 지나는 데 반해 120선은 1,537.15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해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해야 장기 골든크로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강도에서도 은행주에 비해 훨씬 약하다.

27일 5,900여만주에서 28일에는 4,200여만주로 거래량이 뚝 떨어지는 등 매수강도가 은행주에 비해 미약하다. 이에따라 거래량 5일 이동평균선은 위로 꼿꼿하게 서있는 은행주와 달리 하향추세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총론 관점에서 보면 은행주가 증권주에 비해 수익률 게임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각론 즉 개별 종목을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발표되는 투신권의 100억원 이상 펀드 부실내용과 은행의 신탁재산 부실내용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 확실시된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투신권 및 은행권의 부실내역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부실채권을 많이 떠안고 있는 은행주의 경우 주가가 상승탄력을 잃을 여지가 많다. 반면 투신권의 펀드운용 성적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부담을 떠안는 증권주의 경우는 주가가 위로 솟구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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