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유동성 장세 기대- 테마군은 M&A주

  • 입력 2000년 6월 27일 17시 36분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화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강세 기조가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증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펀드의 부실규모 공개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시에서는 이미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시의 방향성은 부실규모가 공개되고 채권시가평가제가 본격 실시되는 7월초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장세 기대감

27일 증시는 은행주가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세를 주도,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대비 18.32포인트 오른 809.87이다. 거래량도 4억6,500만주에 달하며 거래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은행권의 부실이 3조8,000억원규모로 잠정 집계되고 투신권 펀드의 부실 규모도 크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 증시 상승의 주요인.

기관들은 특히 지난 6월초 상승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금융주에 대해 선취매 성격의 대거 매수에 나섰다.

삼성증권 오원선 애널리스트는 "조흥-광주은행, 한미-하나은행간 합병설등이 시장이 유포되면서 은행권의 M&A재료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들이 금융주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27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대규모 거래량을 수반하며 800포인트를 돌파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며 특히 금융주는 선도주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굿모닝증권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와 옐로칩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투신권이 순매수한 643억원중 절반정도는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것"이라며 투신권의 매수 우위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투자 방향은 100억원이상 펀드의 부실이 공개되고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되는 7월초에 명확해질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은 주춤

코스닥시장은 150선을 돌파하면서 대형주들이 주춤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은 160∼180선에 매물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며 코스닥지수가 추가 상승하기위해서는 개인 자금의 본격 유입등 돌파구 역할을 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 증시에서는 한솔엠닷컴등 대형주들이 대부분 주춤한 가운데 세원텔레콤이 상한가를 치는등 단말기업체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순환매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증권 손 연구원은 수급 영향을 별로 받지않는 신규 종목군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닥의 경우 상승 종목군이 계속 바뀌는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증권 최 연구원은 코스닥은 시세 연속성을 보이는 종목이 별로 없어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A관련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거래소 시장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850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의 전용배 부장은 "850대 근처에 몰려있는 매물벽을 해소해야 하는데 투신권에 신규자금이 들어오지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매물벽 돌파가 역부족"이라며 펀드의 부실 규모가 크지않을 경우 850대까지는 순조롭게 상승할 수 있겠으나 추가 상승은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도업종으로는 M&A관련주가 강력히 부각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은행주도 재료는 M&A였다.

문제는 M&A관련주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각 증권사가 대주주의 지분이 적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M&A관련주를 추천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M&A관련 루머가 더 힘을 쓸 수 있다.

증시의 방향성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루머에 휩쓸려 투자하다보면 손실을 볼수도 있으므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들이 해소되는지 여부를 지켜보며 차분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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