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인플레 우려속 금리 보합

  • 입력 2000년 6월 27일 17시 11분


은행들의 회사채 매입으로 중견기업의 회사채금리가 하락했으나 인플레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지표채권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2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8.58%,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보합세인 9.66%로 마감됐다.

은행들이 BBB급 회사채를 본격 매수에 나서면서 중견기업의 회사채금리는 내림세를 보였다.

은행들이 BBB급 회사채를 5천억원어치 매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투신사들이 BBB급 매도호가를 큰폭으로 내리자 은행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함에 따라 실제 거래는 많았다. 은행별로 50-100억원어치 정도 사는데 그쳤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국고채 통안증권 A급회사채 등 우량채권의 경우 한국은행의 통안증권 입찰규모 확대와 6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5천억원의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결과 전액이 유찰됐으며 5천억원의 364일물 통안증권 입찰에서는 7백억원이 8.22%에 낙찰되는데 그쳤다.

또 이날 시장에서는 6월중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매수심리가 약화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은행들이 상반기 결산을 잘 하기 위해 이달말까지는 금리가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당분간 금리가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등 인플레압력이 커지는 감이 있어 금리가 내달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이달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이고 내달 물가도 석유류값 인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내달초부터는 인플레압력이 금리에 반영되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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