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재테크/20대를 위한 전략]"월급 70%이상 저축"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부동산과 주식에서 과거처럼 단시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 그만큼 치밀한 자금운용계획이 마련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금융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앞으로 실생활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재테크 정보를 주제별로 소개한다. 첫 주제는 ‘연령별 재테크 전략’이다》

“돈말입니까. 이제부터 모을 생각인데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LG전자 해외홍보실의 김대신(金大信·26)씨. 입사한지 3개월 밖에 안된 새내기 직장인이다. 지금까지는 여기저기 쓰느라 돈을 모을 생각조차 못했다. 이달부터 저축도 하고 나름대로 재테크에 뛰어들 생각이지만 뭘 해야할지 딱히 잡히는게 없다.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김씨의 상황을 설명하고 재테크 플랜을 짜줄 것을 요청했다.

▽20대 재테크의 기본원칙〓 직장 새내기는 저축율을 높이는 것이 최대관건. 그러기 위해서는 월급통장에서 적금계좌로 저축금액을 자동이체 시켜놓는 시스템적인 접근방법이 가장 좋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20대는 소비만 줄이면 큰 돈이 들어갈 곳이 없기 때문에 매월 소득의 70%를 저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봉이 2000만원이기 때문에 연 1400만원, 월 100만원 이상의 저축은 해야한다는 얘기다. 특히 과거처럼 부동산 주식 등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치밀한 재테크 계획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

▽근로자우대저축의 활용〓미혼인 김씨가 우선 가입해야할 금융상품은 근로자우대저축. 세금이 전혀없는데다 수익률이 9∼10%로 높고 50만원 한도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저축기간은 3∼5년이지만 가입할 때는 무조건 5년제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5년제로 가입하더라도 3년 이상만 경과하면 언제 해지하더라도 비과세혜택과 함께 이자를 모두 받을수있다.

▽주택구입준비 미리미리〓청약부금에 빨리 가입하는 게 좋다. 총 불입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분양기준 32∼33평 이하)의 민영주택 등에 청약할 수 있다. 2년 후 300만원을 넘을 수 있도록 매월 13만원 정도 붓는다. 불입액에 대해서는 최고 180만원의 소득공제와 함께 주택자금 부족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주식과 보험활용법〓20대일수록 겁 없이 고수익을 내기위해 주식에 뛰어들지만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 정 하고 싶다면 ‘적금식 주식투자’방법을 써보는 것이 좋다. 즉 우량주를 한 개 정도 선정해 매달 적금하는 금액만큼 몇 주씩 사들이는 방법이다. 매입가격이 분산되므로 일반적인 주식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또 20대에 과다한 보험, 특히 저축성보험은 금물. 월 수입액의 5% 이하의 수준에서 보장성 보험 하나면 충분하다.

▽신용카드는 하나만 집중사용〓신용카드는 결제계좌를 월급 입금통장으로 해서 하나만 개설한다. 긴급자금 필요시 마이너스 대출한도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포함되기 때문에 한 개의 카드를 집중해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연말에 신용카드 사용분에 대해 10% 범위내 (최대 300만원)에서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도움말:조흥은행 서춘수재테크팀장 한미은행 이건홍디테일사업팀과장)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핀포인트▼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20대의 재테크에 그대로 적용되는 서양속담이다. 그러나 이를 일찍 깨닫는 사람은 많지않다. 저축을 시작하는 시기에 따라 부의 축척이 어떻게 달라질까. 한 예를 보자.

A씨는 30세부터 연 10%금리의 개인연금신탁에 매달 10만원씩 55세까지 3000만원을 불입했다. 55세에 일시불로 받는 금액은 이자포함해 1억3000만원. 반면 B씨는 20세부터 매월 10만원씩 딱 10년간 1200만원만 불입하고 30세부터 55세까지는 그대로 두었다. B씨가 55세에 받을 수 있는 돈은 자그마치 이자포함해 2억3000만원. 일찍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믿기지 않는 사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