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새영화]'젠 엑스 캅'/못말리는 투캅스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과장됐어도 비장한 홍콩 누아르 스타일이 요즘 ‘미션 임파서블2’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장식으로 쓰이며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홍콩 땅에서 만들어지는 액션영화들에서는 비장미는 간 데 없고 과장만 남았다. 첨단 특수효과와 가벼움으로 승부를 내려는 듯한 많은 홍콩 액션영화들처럼 ‘젠 엑스 캅’은 제목 그대로 ‘Gen X’, 즉 X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진 발랄한 액션영화다.

국제 무기 밀매단을 수사하던 진경위는 경찰 대학으로부터 퇴학 통지를 받은 문제아들인 태자(시에팅펑·謝霆鋒), 해파리(리찬썬·李燦森)등을 영입해 비밀수사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일본 밀매조직의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범죄 현장에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이 영화는 미니어처 폭파, 스카이다이빙 등 꽤 많은 볼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튀는 외모에,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비밀요원들중 주인공 격인 태자와 일본인의 마지막 결투도 그럴 듯하다. 태자가 자신을 보며 죽은 동생을 떠올리는 범죄조직 보스에게 묘한 우의를 느끼는 등, 비장한 묘사를 일부 담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코믹하고 과장된 어법으로 해피 엔딩을 향해 빠르게 내닫는다. 제작자이기도 한 청룽(成龍)이 보트 운전수로 깜짝 출연한다. 감독은 ‘성룡의 CIA’를 만든 천무썽(陳木勝). 15세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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