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최근 주식시장의 특이현상들

  • 입력 2000년 6월 22일 17시 59분


최근 거래소 시장은 방향성이나 뚜렷한 주체세력없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도 연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장세에서 전강후약(前强後弱), 선물시장 영향력 대폭 증가 등 여러가지 특이 현상들이 나타나 시장동향에 대한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LG투자증권 정성균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방향성 및 투자 주체가 없고, 또한 외국인 동향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시장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성이 걷히지 않으면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강후약 장세 지속 = 오전장에 강했던 주가가 오후장, 특히 장 막판에 급락하는 전강후약 장세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전강후약 장세는 이번주의 경우 20일을 제외하고 19일과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재현됐다.

22일 오전 10시께 전날보다 22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804.20까지 올랐으나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서 771.06으로 전날보다 10포인트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강후약 장세는 데이트레이더들의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자금시장 불안 등 시장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데다 선물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결국 요즘 장에서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 하한가 찾기 어렵다 = 거래소 종목중 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을 찾기가 힘든 것도 예전과는 다른 현상이다.

지난 16일에는 내린 종목 533개중 하한가 4개, 19일에는 555개중 4개, 20일 225개중 2개, 21일 372개중 1개 였다.

이같은 추세는 22일에도 이어져 대한페인트 우선주, 한양, 태성기공, 영남종금, 백산 등 5개에 그쳐 하한가 종목은 5일 연속 5개 이하.

특히 장중에는 하한가가 거의 없고 그나마 장 막판에야 나타나고 있다.

정 책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하한가에 팔려면 다음날에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야 하겠지만 요즘은 하한가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듯 하한가 매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기관.외국인 매수 `별무효과' = 외국인과 기관이 이번주들어 순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쌍끌이 장세를 유도하고 있으나 지수 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주에 외국인은 4일 연속 3,300억원, 기관은 20일 13억원의 소폭 순매도를 제외하고는 3,500억원의 순매수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개인들은 지난달에 2,500억원의 순매수와 달리 이번주 들어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매수는 하지만 저가의 방어적 매수가 많고 개인은 적극적으로 팔기 때문에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물시장 동향에 민감 = 선물시장의 주체별 매매동향이 종전의 경우 장이 끝난 후 1차례 나왔으나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면서 투자자들, 특히 데이트레이더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22일 오전에 2.000계약 이상의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다 오후들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매수 포지션이 대폭 감소했다.

덩달아 현물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날도 마찬가지여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동향이 시시각각 알려지면서 현물시장 매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선물동향에도 관심이 요구된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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