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 내달8일 개막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10세기 러시아 초기의 장신구와 12∼13세기의 이콘(성상화·聖像畵) 및 20세기 아방가르드 회화에 이르는 러시아 천년의 미술작품 550점이 한국 나들이에 나선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다음달 8일부터 9월말까지 서울 덕수궁 분관을 시작으로 2001년 3월말까지 광주 대구 부산 등을 돌며 여는 이번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은 작년 러시아를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타르타스 통신사가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러시아 미술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해외나들이를 좀처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로마노프 황실의 화려한 보석 4점, 러시아 전체를 통틀어 30여점밖에 남지 않은 이콘 등 국보급 유물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로마노프 황실 보석에는 보석 하나에 러시아에서 파견된 경호원 한명이 따라붙는다.

크람스코이의 ‘미지의 여인’ 등 고전주의 작품에서부터 칸딘스키의 ‘즉흥 작품 #4’, 말레비치의 ‘곡물을 벌취하는 여자’, 곤차로바의 ‘봄, 페트로브스키 공원’, 쿠즈네초프의 ‘카페트 청소’ 등 러시아 아방가르드 회화와 영화 ‘전함 포템킨’ 포스터 등 혁명미술작품,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대문호 및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등 음악가의 육필원고와 생활용품도 소개된다.

19세기 후반 제물포항에 드나들었던 러시아 함정의 모형과 베베르 공사의 조선정세보고서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러시아 초기의 스타랄라드 성당벽화와 라잔의 고고 유물 등 10여점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정준모(丁俊模)학예연구실장은 “이들 작품은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 등 러시아내 26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고른 것으로 보험가액은 1억300만달러(약 1200억원)에 이르고 전시비용은 50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인 8000원, 중고생 6000원, 초등생 4000원. 02-759-7550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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