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株 제2랠리 오나?…최근 반등 조짐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금융주의 시세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20일 후장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증권 은행 등 금융주는 21일 장막판에 오름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전날과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진 것. 증권주는 1.92%로 상승세를 겨우 유지한 반면 은행주는 -2.12%가량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말 한빛 조흥 외환 등 3개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촉발한 금융주 상승랠리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에겐 ‘제 2의 금융주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게 사실. 230포인트가량 단기 급등한 이후 절반가량 되밀린 상황에서 금융주가 다시 시세의 전면에 부상할 수 있느냐가 관심의 포인트.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우선 금융주의 2차랠리에 기대를 거는 분석가들은 ‘반등의 선도주와 매수주체’가 5월말 과는 전혀 다르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선임연구원은 “5월말 금융주 랠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한빛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저가주를 매집하면서 시작됐지만 이번 금융주 반등은 LG투자 삼성 등 우량증권주가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기관투자가들이 ‘750선을 저점으로 인식하고 우량증권주 중심으로 선취매를 시작했다’는 의미라는 것.

증권주의 경우 이날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LG 삼성 대신 동원 등 우량증권주의 시세가 여전히 강해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금융주의 상승을 ‘순환매 차원의 반등’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는 “750선 이후 블루칩 및 기술주 중심으로 이어지던 매기가 전날부터 금융주로 옮겨간 것”이라며 “박스권(750∼800)의 상단에 근접한 만큼 금융주 추격매수는 리스크가 크다”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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