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공직자 '인터넷 투서' 怪談

  • 입력 2000년 6월 21일 03시 09분


광주 전남지역 각급 행정기관이 운영중인 인터넷사이트에 익명성을 악용한 진정 투서가 잇따라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인터넷사이트(www.metro.kwangju.kr) ‘시장에 바란다’코너에 올들어 400여건의 민원 진정이 접수됐으나 이 가운데 10% 이상이 공직자를 음해하는 익명성 투서로 밝혀져 삭제 처리됐다.

반면 발신자의 주소와 실명을 요구하는 같은 사이트내 ’공직자비리’코너의 접수건수는 정작 3건에 그쳤다.

시감사관실 관계자는 “최근 ’모 부서 직원들이 공짜회식을 했다’는 글을 확인한 결과 허위로 드러났다”며 “이같은 경우 즉시 삭제된다 하더라도 확산성이 강한 인터넷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당사자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교육청 사이트(www.ketis.or.kr)에는 교사들의 비리 학교폭력 등을 비난하는 내용, 전남경찰청 사이트(www.jnpolice.go.kr) 및 산하 10여개 경찰서가 운영중인 사이트에도 각각 교통 방범 등 민원부서를 중심으로 한 경찰관 비리를 담은 익명투서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PC방 등지에서 글을 띄울 경우 발신자추적은 사실상 어렵다”며 “공직사회 정화를 위해서는 실명의 비리제보가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