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돌다리도 두들기듯…"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일반투자자들에겐 주식이 너무 부담스러운 때다.투자할 종목도 마땅치 않다.이럴땐 주식시장을 쳐다보지 말고 아예 쉬는게 더 나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자금난에다 부도설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탓이다.그러나 프로들은 이런 국면에서도 투자할 곳을 짚어낸다.남들 하는데로 따라 하다간 수익을 낼수가 없다.

다행히 증권업계에서는 자금시장의 부분적 경색현상이 8월부터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 때까지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기업이나 한계선상에 놓여있는 기업들이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도 자금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투자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불안정성이 심화될 때는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짜는게 좋다. 주가가 싼 종목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자타가 인정하는 우량기업에 대한 제한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것.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야〓투자자들이 옥석(玉石)을 가려 투자하려면 금융비용을 따져보는게 좋다. 금융비용이 매출총이익을 넘는다면 한계기업으로 간주하고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편이 낫다. 1·4분기(1∼3월)실적에서 금융비용이 영업외이익을 넘는 기업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부유보가 많으면 든든하다〓코스닥종목의 경우 본업(영업활동)으로 얻는 이익이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실적으로 투자자들도 여전히 안정성보다는 성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럴 때는 내부유보금이 얼마나 쌓여있는지 살펴보는게 좋다.

특히 코스닥시장 대표종목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엄청난 자본잉여금을 확보해 놓았다.<표 참조> 이런 기업들은 부채비율도 아주 적은게 특징이다. 물론 자본유보금보다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유보금(이익잉여금)이 많은 것이 더 좋다.

▽‘돌다리도 두들기듯’ 투자해야〓최근 각 증권사들은 추천종목군에 대형 우량주를 많이 편입시켰다. 자금난과 연동하는 증시의 불안정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권유로 해석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정성균 과장은 “요즘에는 공기업과 대형주 위주로 추천종목을 편성하고 있다”며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나왔지만 코스닥종목은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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