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경기 "이동현 어깨만 믿는다"

  • 입력 2000년 6월 18일 19시 35분


서울의 ‘빅3’는 경기 신일 휘문.

경기고에는 이정호(대구상고) 추신수(부산고)와 함께 고교야구 최고수준의 투수로 꼽히는 우완정통파 이동현이 버티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1차지명된 이동현은 1m92, 90㎏에 145㎞의 강속구를 뿌리는 대형투수. 대통령배에서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방망이 재질도 뛰어나다. 황금사자기 예선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을 정도.

투수와 외야수를 겸하고 있는 오승환이 공격의 ‘첨병’역할을 하고 4번엔 왼손타자 이 수가 포진하고 있다. 2학년 주축인 방망이가 수준급인 대신 내야수비가 약한 게 흠.

코칭스태프엔 신경식 강길룡 박현영 등 전 OB 베어스 선수들이 인스트럭터로 활약하는 게 이채롭다. 대통령배에서 준우승에 그친 경기고는 개교 100주년인 올해 기필코 정상을 밟겠다는 각오.

신일고는 ‘도깨비팀’으로 불린다.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기복이 너무 심하기 때문. 4번 채병용과 김경태 윤승준이 방망이의 ‘핵’. LG에 2차 1지명된 투수 박용진은 ‘제2의 경헌호’로 통한다. 제구력이 뛰어나 ‘두뇌피칭’을 하는 스타일.

고교야구 최고의 ‘조련사’ 최주현감독이 이끄는 휘문고는 조직력을 앞세운다. 권소용 이면우 황규택으로 짜인 중심타선도 막강한 편. 마운드는 두산의 1차지명 선수인 황규택이 이끌고 있다. 황규택은 140㎞대의 스피드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능하다. 대진운도 좋아 8강까진 무난할 듯. 청룡기 8강팀인 청원정보고는 발빠른 타자들이 많아 기동력이 최대강점이며 덕수정보고는 2학년 에이스 유재국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동고는 짜임새와 기동력이 무기. 거포는 없지만 김현우 이화준 김세중 등 ‘소총군단’의 연타능력이 강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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