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상렬-심광호 '찰떡궁합 배터리'

  • 입력 2000년 6월 17일 00시 35분


투수와 포수도 궁합이란 게 있다.

쌍방울 시절 김원형(SK)은 전주고 동기동창생 박경완(현대)과 배터리를 이뤘다.

LA다저스의 박찬호는 초년병 시절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보다는 수비형 포수 톰 프린스를 선호했다.

이런 점에서 한화 투수 이상렬과 포수 심광호는 하늘이 내린 찰떡 궁합이다.

이들은 천안 남산초등학교→북중→북일고를 거쳐 프로에서까지 한솥밥을 먹은 16년 지기.

선발 마운드가 바닥난 한화의 이희수감독은 16일 SK와의 청주경기에서 중간계투로 기용했던 이상렬을 선발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물론 포수 마스크는 심광호에게 맡겼다.

지난해 같이 배터리를 이뤄 2승을 올렸던 이들 콤비는 이희수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왼손투수 이상렬은 6회까지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는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5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5-0으로 달아났고 4회에는 심광호가 1점홈런을 터뜨려 친구 이상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장종훈도 7회와 8회에 연타석으로 2점홈런을 날렸다. 한화가 15-4로 대승.

이로써 한화는 3연승을 달렸고 SK는 3연패.

두산 한태균과 현대 정민태의 ‘다윗과 골리앗’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수원경기는 예상을 깨고 두산이 5-1로 승리했다.

언더핸드스로 한태균은 6회 2사까지 5안타 1실점으로 현대의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최근 5연패로 선발 마운드가 바닥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반면 올해 3년 연속 20승에 도전하는 정민태는 10승과 전구단 상대 승리를 노렸으나 7회까지 홈런 2개 포함해 10안타를 맞고 5실점하는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다.

팀타율 3할을 자랑하는 두산은 1회 우즈의 2점홈런과 홍성흔의 적시타로 3점을 뽑은 뒤 4-1로 앞선 7회 김동주의 1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장환수·청주〓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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