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입을까.’
요즘에는 깃달린 얇은 긴소매 면티셔츠에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바지가 좋다. 청바지는 ‘×’. 땀에 젖으면 뺏뺏해져 걷는 데 지장을 준다. 얇은 면양말에 두꺼운 스포츠양말을 겹쳐 신는다. 바지 밑단을 양말속에 넣는 스타일은 좋지 않다. 땀배출을 막기 때문.
‘무엇을 신을까.’
등산화(국산 4만∼15만원선)를 권한다. 요철 많은 산길에서 발목을 지지해주고 바닥에 쿠션도 있어 발의 피로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으면 운동화도 좋다.
‘바람막이는 필수.’
윈드재킷(얇은 잠바 등 겉옷)은 항상 지니고 다니자. 지구기온은 표고 100m 상승때마다 약 0.65도씩 낮아진다. 도심기온이 20도라면 설악산 대청봉 (해발 1708m)은 11도가 낮은 9도 정도. 바람까지 분다면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이 때 윈드자켓 없이 그 바람에 노출된다면 외기와 바람에 체열을 빼앗겨 급격한 체온저하로 생명까지 위협당하는 ‘하이포서미아(hypothermia)’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윈드자켓은 항상 지녀야 한다.
‘무엇을 쓸까.’
모자는 시야가 넓고 통풍이 잘되는 망 달린 짧은 챙 모자(1만5000∼2만원)가 좋다. 98년 가을 북한산에서 챙넓은 모자 때문에 머리 위에 돌출된 바위를 보지 못해 고개를 들다 부딪혀 다친 경우를 보았다.
면장갑은 땀 배출을 막고 바위를 잡고 오를 때 벗겨질 수 있으니 끼지 말자.
배낭은 학생용 책가방도 무난하다. 주의할 것은 물건을 담을 때 등쪽에 폭신한 의류를 깔고 자주 꺼낼 것은 맨 위쪽에 놓는다는 것. 장비는 자주 다니다 보면 필요한 것이 생기니 그때 가서 구입토록 하자.
윤치술(고어텍스아웃도어클럽 클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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