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술주? 대중주? 주도株 알아야 "투자 성공"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21% 올라 800선에 바짝 다가섰다.그러다보니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불가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정상회담 때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흐름을 따라잡기 힘든 요즘 장세에서는 시장주도주를 제대로 잡아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무엇이 주도주가 될지는 시장 분위기가 결정하지만 역으로 주도주가 무엇이냐에 따라 장세흐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개인이 주역, 외국인은 조역〓이번 반등장의 시발점은 조흥 한빛 외환 등 공적자금된 투입된 은행들과 부산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5월 23일. 반등장을 일궈낸 주역은 코스닥에서 넘어온 ‘큰 손 개미’들을 비롯한 개인투자자들. 뒤이어 현대그룹 3부자 동시퇴진안이 발표된 31일 불붙기 시작한 외국인 매수세가 반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코스닥시장 반등은 거래소보다 1주일 늦은 30일 개인들이 새롬기술 로커스 등 코스닥대표주들을 상한가로 밀어올리면서 시작됐다. 31일부터는 외국인까지 가세, 개인과 외국인이 하루걸러 장을 이끌었다. 요컨대 이번 반등장을 촉발시킨 것은 개인들이었다.

▽개인은 대중주, 외국인은 기술주〓개인들이 가장 먼저 손을 댄 종목은 은행 증권주. 이를테면 ‘이제 악재란 악재는 모두 노출됐다. 이제부턴 상승장이다. 가장 값이 싼 종목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이다’는 판단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등을 집중매입했다. 29일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 외국인은 이후로도 줄곧 매수 종목 및 타이밍 선정에서 국내 변수와는 무관하게 나스닥시장 흐름을 그대로 좇아갔다.

외국인이 반등장세 주도권 쟁탈전에 뛰어든 5월 31일과 이튿날인 6월 1일은 대중주와 기술주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날이기도 하다. 결과는 개인과 대중주의 우세승.

▽대중주냐 기술주냐〓현재까지는 투자주체 면에서는 개인이, 주도주 면에서는 대중주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국. 주도권 쟁탈전에서 밀려난 외국인은 5일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주들과 일부 증권주들을 재매입하면서 개인들과 비슷한 장세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인들은 이날 건설주 쪽으로 포문을 열면서 순환매매에 시동을 거는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주도주 향배와 향후 장세는 외국인의 순매수 유지 및 기관들의 순매수 전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전자(前者)는 국내변수보다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이에 따른 나스닥 시장 동향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투신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최근 상승장을 이익실현 기회로 보는 쪽.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들이 저가 대중주들을 차례로 상한가로 밀어올리며 지수를 끌어올려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인다면 기술주와 대중주가 동반상승하는 대세상승을 기약할수도 있다. (도움말 주신 분〓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 LG투자증권 임송학차장,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 현대증권 오성진 과장, 세종증권 이철순차장,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 리젠트자산운용 오성식 운용팀장)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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