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정원 서울은행장 "공적자금 추가투입 필요"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강정원(姜正元)서울은행장은 7월에 서울은행의 실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가 연내에 추가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또 서울은행이 경영정상화가 되더라도 도이체방크가 서울은행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행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은행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전략이 나와 있나.

“7월초에 재무실사 결과가 나오면 10월까지 자금여신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 11월부터는 적어도 ‘위험하지 않은 은행’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부실여신 해소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나오면 올해 중이라도 정부가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이체방크가 서울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은….

“도이체방크는 유럽 지역을 제외하면 소매금융 분야에 투자한 적이 없어서 서울은행이 정상화 되더라도 이를 인수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자본 확충 계획 및 향후 주력 분야는….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으면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자본을 늘리고 그 이후에는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모든 은행이 소비자금융을 강화하려고 하나 일단 7월 실사결과를 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 서울은행이 오랜 역사를 갖고있는 신탁부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하겠다.”

―서울은행도 2차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텐데….

“꼭 덩치가 큰 은행이 좋은 은행은 아니다. 대주주인 정부도 서울은행을 또 다른 모델로 키워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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