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자유투 100% 성공 '깜짝쇼' 오닐 맞아?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흑상어' 샤킬 오닐(28·LA레이커스)에게는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형편없는 자유투가 바로 그것이다.

올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52.4%였고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45%로 더욱 떨어졌다.

보통 선수들이 80% 이상을 적중시키는 반면 오닐은 '반타작'에도 못미치는 셈.

그래서 오닐을 막기 위한 전술로 흔히 '파울 작전'이 사용된다. 거칠게 반칙을 쓰다 설사 오닐에게 프리드로를 주더라도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9일 포틀랜드 로즈그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서부콘퍼런스 결승 4차전. 이날 오닐은 9개의 자유투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동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공률 100%. 4쿼터에서는 자유투로 6점이나 보탰다. 평소와 달리 포물선을 높게 그리도록 슛을 던진 게 그 비결이었다. 또 오닐은 "세살배기 딸이 경기 전 행운을 빌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결국 무결점 자유투를 선보인 오닐(25점 11리바운드)을 앞세운 LA레이커스의 103-91 역전승. 원정 2연승을 올린 LA레이커스는 3승1패를 기록, 남은 3게임에서 1승만 추가하면 91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챔프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33세 생일을 맞은 LA레이커스 글렌 라이스는 자신의 21점 가운데 승부가 갈린 3쿼터에서만 12점을 집중시켜 '귀빠진 날'을 자축했다.

라시드 월러스가 3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포틀랜드는 3차전에 이어 이날 역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뒷심 부족으로 무너져 탈락을 걱정할 신세가 됐다.

1쿼터를 16-25로, 전반을 42-47로 각각 뒤진 LA레이커스는 3쿼터에서 오닐과 라이스의 맹공에 힘입어 34점을 퍼부으며 포틀랜드를 19점에 묶어 대세를 결정지었다.

5차전은 31일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센터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김종석기자·포틀랜드외신종합>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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