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현대 주가, 30일이 분수령 될것"--기관 전망

  • 입력 2000년 5월 2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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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주가가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29일 증시에서 현대 계열사들은 장초반 대폭락을 기록하며 심각한 양상을 기록했으나 장후반에 일부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단 한종목도 하한가 까지 떨어지지 않은채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이날 현대그룹의 주가추이는 현대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다는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것"이라며 "그러나 현대측과 정부, 채권단과의 조율이 어떻게 매듭돼느냐에 따라 상황은 매우 유동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최근 자금난의 진원지인 현대건설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 등은 주가가 전일대비 하락했으나 장후반 낙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이 뚜렷했다.

이에반해 현대증권 현대자동차 인천제철 기아자동차 대한알미늄 등 총 7개 종목의 주가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국투신 이종원 펀드매니저는 "현대 계열사들은 연초대비 평균 절반이상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대부분으로 기술적인 부분 반등시점을 맞고 있는 종목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며 "내일(30일) 현대의 주가 향방을 외국인및 기관들은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하루가 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펀드매니저는 "이번주가 현대주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것"이라며 "현대측이 분명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더라고 내일 오후경이면 시장에서 판명이 날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주가가 29일 오전 증시에서 심한 혼조양상을 보였다.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는 개장 초기 현대건설,현대상선,현대상사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로 출발했으며 대한알미늄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계열사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용근 금감위원장이 이날 "현대문제와 관련,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고 밝히면서 현대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현대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현대 그룹 계열사들의 낙폭은 크게 줄었다.

이날 현대증권과 대한알미늄은 특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주가 변동이 심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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