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바이오 종목, 성장성보다 M&A에 투자초점 맞춰야-하나

  • 입력 2000년 5월 29일 08시 59분


인체의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는 지놈 프로젝트의 발표가 6월초로 다가오면서 바이오(생명공학)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 주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바이오가 인터넷등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의 주도산업이 될 것이라는데는 모두 공감하지만 생명 공학 연구의 목표인 질병의 원인 파악 및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인체 유전자 지도 완성은 시작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특히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우 성장성보다는 인수·합병(M&A) 관점에 바이오관련 종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은 29일 지놈 프로젝트 발표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고 보수적인 입장에서 관련 기업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시장 자체의 성장력은 긍정적이지만 연구개발 환경등 여러 여건을 고려하면 국내 업체의 입지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형질변환 실험용 생쥐 판매를 기반으로 한국인 유전자 해석을 통해 시장 입지를 확보하려는 마크로젠의 수익모델에 대해서조차 시장에서 회의감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 관련업체들이 지놈 정보의 제공으로 인간 유전자에 대한 기본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막대한 연구투자비가 소요되는 추가 과제를 수행할지 의문이 생긴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래가치가 중시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며 수시로 수익모델에 대한 검증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오히려 이번에 발표된 지놈 정보를 수익에 연계시킬수 있는 방향에서 제약회사나 바이오 관련업체간 인수·합병(M&A) 가능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M&A테마가 등장해 관련기업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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