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닝클래식3R]김미현 실수연발…10위 곤두박질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49분


골프에서 '천당'과 '지옥'은 그리 멀지 않았다.

1,2라운드에서 줄곧 단독선두를 달리며 시즌 첫승의 꿈을 부풀린 '슈퍼 땅콩' 김미현(23·ⓝ016-한별). 하지만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하루 아침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28일 뉴욕주 코닝CC(파72·6062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 3라운드. 전날 2타차 1위를 지킨 김미현은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의 부진을 보였다. 이로써 김미현은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지난해 챔피언인 선두 켈리 퀴니(미국)에 6타 뒤진 공동 10위로 곤두박질쳤다.

김미현의 갑작스런 추락은 캐디 라이놀 매티척과의 마찰과 위기관리에서 허점을 드러낸 탓.

캐디의 권유에 따라 마지못해 골프화의 고무징을 빼고 대신 쇠징을 박아 라운드에 들어간 김미현은 징 높이의 미세한 차이 때문에 퍼팅 감각을 잃어버려 애를 먹었다. 또 클럽 선택에서도 캐디와 의견 대립을 빚는 통에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스코어는 늘어만 갔다.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김미현은 파5의 2번홀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타 줄였으나 8번홀(파4)부터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린까지 100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세컨드샷을 하려 했지만 캐디의 말대로 9번 아이언을 뽑은 것. 여기서 김미현의 두 번째 샷은 홀컵에서 7m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고 내리막 경사에서 3퍼트까지 하는 바람에 보기를 추가했다. 기분이 상한 김미현은 9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3온2퍼트로 다시 보기. 설상가상으로 10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까지 저질렀다. 훅이 난 세컨드샷이 진흙탕에 빠져 로스트볼을 선언한 뒤 4타 만에 겨우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2m짜리 보기 퍼팅마저 홀컵을 외면한 것. 3홀에서 4타나 까먹은 김미현은 떨어진 순위만큼이나 의욕을 잃었고 남은 홀에서 더 이상 버디를 낚는데 실패했다.

한편 박지은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김미현에 1타 뒤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4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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