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계열사 주가 일제히 상승반전--회사채 보유한도 폐지

  • 입력 2000년 5월 25일 14시 38분


현대그룹의 전 계열사 주가가 25일 증시에서 일제히 초강세로 반전,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 주가의 상승반전은 전일 정부가 "금융회사가 동일계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일정액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는 25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현대증권,현대상선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미포조선 등이 500원~1,100원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인천제철,현대강관,대한알루미늄,현대정공,현대상사 등 다른 계열사들도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됐다.

현대는 최근 현대투신 경영정상화와 관련, 현대택배등 비상장 업체의 주식을 출자와 담보를 통해 현대투신에 제공하는등 고육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부담을 느껴온 터였다.

금감원은 이와관련,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을 촉진하고 대기업의 자금경색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채보유 한도제는 다음달 중 폐지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증시침체와 종금사 부도등에 따른 금융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자금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조치의 직접적인 수혜자는 뭐니뭐니 해도 현대그룹을 꼽을수 있다"며 "투신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를 보유한도 이상으로 편입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은 만기도래하는 현대계열 회사채에 대해 원리금 상환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며 현대 계열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분위기다.

투신사 채권팀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현대그룹의 자금압박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조치로 자금압박이라는 커다란 족쇄를 상당부분 덜어버린 현대그룹의 주가는 일단 종합주가지수 상승부분 이상의 탄력을 받게 될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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