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이슈분석]시장안정 안되면 내달 콜금리인상 어려워

  • 입력 2000년 5월 25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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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은행의 콜금리인상은 다음달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7월이나 8월로 인상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한국은행은 콜금리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이 아직 불안한 점을 감안할 때 내달초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콜금리를 올려야할 요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액션(콜금리인상)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금리가 높아지고 성장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경상수지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점 등을 감안하면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나 금융시장이 계속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내달초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은 주가가 급등하고 환율과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불안요인이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시장이 안정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내달중 콜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콜금리를 이달초에 5.0%에서 5.25%로 0.25%포인트라도 올렸어야 했는데 失機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적인 고금리추세와 유가급등 등의 대외적인 요인이나 경상수지방어를 위해 성장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콜금리를 올리는게 필요한데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내달에도 콜금리를 올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달초가 지금보다는 훨씬 좋았기 때문에 이달초가 콜금리인상의 적기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장단기금리 격차축소를 위해 이달초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가 금통위를 코앞에 둔 시점에 이기호 경제수석이 콜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돼버렸다.

7월부터는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되기 때문에 시가평가제 실시로 인해 금융기관간 자금이동이 급해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7월에도 콜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의 콜금리인상시기가 8월정도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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