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日진출 외국금융사 잇단 수난

  • 입력 2000년 5월 25일 11시 58분


일본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은 24일 도이치 방크 계열 '도이치 시큐리티스 도쿄'가 손익보고서를 왜곡하는 등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며 6개월간 장외시장 파생상품 거래를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도이치 시큐리티스는 이와 함께 허위 보고한 손익보고서를 바로 잡아 신문에 공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일본 금융감독청(FSA)의 후지모토 타쿠시는 "99 회계연도 손익보고서에 포함시켜야 할 순익을 2000 회계연도로 넘긴 사실을 적발했다"면서 "정확하게 작성된 보고서를 신문에 공고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FSA의 가쓰히코 사토 대변인은 일본은 물론 외국 금융회사를 통털어 손익보고서를 신문에 게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FSA의 이번 조치는 FSA와 증권거래감독위원회(SESC)가 연초에 도이치 시큐리티스가 부당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합동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파상생품 거래 금지조치와 별도로 일본 재무성은 29일부터 6월 9일까지 이 회사의 정부 발행 채권 입찰자격을 박탈했다.

한편 미국의 거대 금융업체인 메릴린치는 스미토모상사의 상품딜러가 메릴린치를 통한 불법 거래를 통해 거액의 손해를 발생시킨데 대한 보상 조치로 스미토모상사측에 2억7500만달러를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약 10년간 회사의 승인없이 구리를 거래해 26억달러의 손실을 입힌 스미토모의 상품딜러 하마나카 야스오가 불법 거래에 이용한 여러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다.

스미토모는 이 사건에 관련된 금융기관들이 하마나카의 불법행위를 알고 있었다면서 일부를 대상으로 17억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해 놓고 있다.

메릴린치의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가 직접 피소되지는 않았지만 스미토모상사와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거액의 보상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쿄AP·AFP연합뉴스]l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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