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주가 650선이 강력한 지지선

  • 입력 2000년 5월 25일 11시 03분


증시가 오랜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반등폭과 기간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반등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 지지선은 어디가 될까.

한화증권은 이에 대해 전일저점인 643포인트와 은행주로 매기가 몰리기 시작한 650포인트사이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25일 내다봤다. 즉 당분간 640∼700선을 전후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은 영남종금의 3개월 영업정지와 원·달러환율이 1,140원을 돌파했다는 소식 등이 시장에 불안감을 가중, 심리적 지지선인 650선을 하향돌파했으나 은행 건설 증권 등 '트로이카' 종목에 매기가 몰리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되는 640∼700선의 박스권은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뮤추얼펀드의 만기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스권에 대한 신뢰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행태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화증권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장중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증권사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예약이 약 160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의 분할매수 특성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소폭 순매수-소폭 순매도세를 당분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국내 증권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은행주와 증권주의 추세도 640∼700박스권의 향후 움직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의 경우 낙폭이 과다한데다 외국인의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증권주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의 증권주 반등은 오는 27일 주총을 앞둔 일시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의 허경량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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