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디애나, '게릴라작전'으로 뉴욕 대파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37분


농구 경기에서 코칭스태프가 가장 난감할 때가 있다. 누구를 막아야 할지 모를 때다.

24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뉴욕 닉스의 제프 밴 군디 감독이 그랬다.

플레이오프 들어 뉴욕 닉스는 1, 2회전을 통틀어 10게임을 치렀다. 여기서 단 한 차례도 89점 이상을 빼앗긴 적이 없다. 주득점원 1, 2명을 묶는데 주력하는 수비 전술이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이날 인디애나는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게릴라성’ 골 세례를 퍼부었다. 게다가 이중 4명은 15점을 넘기는 활발한 공격력을 펼쳤다. 2회전에서 마이애미와 7차전까지 가는 사투를 펼친 뉴욕은 인디애나의 소나기 골에 힘 한 번 제대로 못썼다. 결국 102-88로 인디애나의 완승.

인디애나는 뉴욕에 플레이오프 팀 최다 실점의 멍에를 안기며 서전을 장식했다.

인디애나 '슛도사' 레지 밀러는 19점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고 허구한 날 벤치만 지키던 오스틴 크로셔는 22점을 기록,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크로셔는 "뉴욕 선수들은 내가 슛을 던지든 말든 내버려뒀고 그래서 부담 없이 던졌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에 첫판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76년 NBA에 가입한 뒤 가진 21차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운데 1차전에서 이겼을 때는 10승으로 100% 승률을 기록한 반면 패한 경우에는 11차례 모두 탈락한 것.

인디애나와 뉴욕의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종석기자·인디애나폴리스외신종합>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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