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강욱순-박남신-박노석 "키재기 끝내자"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00분


'시즌 2승은 내가 먼저.'

올 상반기 국내 남자프로골프는 '춘추전국시대'라도 맞은 듯하다. 지난주까지 열린 3개 대회의 챔피언이 모두 달랐다. 96년과 97년 거푸 상금왕에 오른 최경주의 미국 진출과 톱 클래스 프로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영향.

25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GC(파72·6450m)에서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개막하는 SK텔레콤클래식. 여기서도 이 같은 혼전 양상은 그대로 이어질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총상금 3억5000만원에 우승 상금만도 6300만원. 올들어 열린 대회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새천년 첫 상금왕의 향방까지 가늠할 수 있는 이번 무대에서 우승후보는 일단 1승씩을 챙긴 강욱순(34) 박남신(41) 박노석(33·류골프).

매경오픈 1위, 랭스필드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2위 등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의 성적을 거둔 강욱순은 지난해 상금왕 등극의 여세를 몰아 절정기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이미 8648만원(1위)의 상금을 벌어들여 1억원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평균타수(68.88타)와 평균 퍼팅수(1.71개) 1위, 그린적중률(84.72%) 2위 등 절정의 샷 감각을 앞세워 이 대회 첫 패권에 도전한다.

2연패를 노리는 박남신은 시즌 개막전 호남오픈 우승 이후 매경오픈 5위, KPGA선수권 36위 등 조금씩 하강곡선을 그렸다. 23일 연습라운드를 돈 박남신은 "게임은 해 봐야 아는 것이지만 문제로 지적된 퍼팅 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주 KPGA선수권에서 3년 무관의 설움을 씻어내며 우승컵을 안은 박노석은 원년 챔피언으로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강욱순 박남신에 이어 상금랭킹 3위로 치솟은 박노석은 상승세를 몰아 정상복귀에 나설 태세다.

강욱순과 박남신은 25일 오전 7시40분 각각 아웃코스와 인코스에서 첫 라운드에 들어가며 박노석은 김영수 김홍식과 오전 11시32분 티오프한다.

시즌 2관왕을 꿈꾸는 이들 '3강' 외에 98년 국내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최광수와 남영우 최상호 등도 3파전 판도에 도전장을 내민다.

갤러리를 위한 장타, 퍼팅, 니어핀 대회와 경차 노트북컴퓨터 등이 걸린 경품행사도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채널44가 28일의 마지막 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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