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네트워크 경매' 도입 (주)셀피아 윤용사장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03분


인터넷 경매에 ‘네트워크 경매’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셀피아의 윤용사장(36). 지난해 10월 자본금 10억원으로 창업한 지 7개월 만에 회원수 50만명, 한달 매출 6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셀피아가 운영하고 있는 네트워크 경매는 회원이 한 사이트에 경매 물건을 올리면 이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다른 사이트에서도 동시에 경매가 진행되는 방식. 그러다보니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경매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윤사장은 “요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윤사장의 사업 아이디어는 독특하다. ‘경매에 올릴 수 없는 것은 없다’는 그의 신념에 따라 샘솟듯 솟아나고 있다.

원하는 노래를 작곡해주는 ‘작곡서비스’까지 경매 상품으로 올렸다. 개인이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개인 홈페이지에서 경매를 운영할 수 있는 ‘개인맞춤경매’도 선보였다. 개인이 만든 홈페이지에 경매 물건을 올려도 셀피아와 계약 한 모든 사이트에서 동시에 경매되는 것이다.

윤사장은 최근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와 사료 등 모든 축산물을 기업끼리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별난’ 인터넷 장터를 마련했다. 6월1일 문을 여는 기업간(B2B)인터넷시장인 ‘드림엑스팜(www.dreamxfarm.com)’이 바로 그 곳.

이곳에서는 유가공업자와 창고업자 수입업자를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와 백화점 금융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구매에서 조달까지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이처럼 거대한 B2B 경매인터넷시장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 경매시장에서도 다양한 품목이 취급되고 있지만 축산분야 만큼은 시스템이 복잡해 그동안 누구도 손을 대지 못했다. 윤사장은 대부분의 B2B가 철강 등 표준화하기 쉬운 품목에 대해 ‘정액’거래를 하고 있는 가운데 표준화하기 힘든 축산산업을 인터넷에 끌어들인 것.

윤사장은 89년 삼성SDS에 입사해 유니텔의 전자상거래 개발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해 퇴직했다. 10년 동안 근무했던 ‘일류회사’를 그만둘 땐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한발이라도 빨리 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독립’의 길을 선택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