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라커룸]송진우에 무너진 '5·18' 최강 해태

  • 입력 2000년 5월 19일 00시 11분


18일은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이 되는 날.

광주와 전남북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해태 타이거스는 5월 ‘그날’이 다시 오면 마음부터 설렌다.

광주에 총부리를 겨눈 군사정권의 힘을 빌려 탄생했지만 이날만큼은 무적에 가까운 승률을 자랑해 왔기 때문이다.

18일이 휴식일이어서 경기를 치르지 않은 7번을 제외하면 94년까지 7연승 행진. 이후 반타작 승부에 그쳤지만 지난해까지 해태의 ‘5·18’ 통산성적은 9승2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2패는 95년과 97년 전북을 연고지로 했던 쌍방울에 진 것. 이를 빼면 해태로선 ‘비호남팀’을 상대로는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해태도 막을 수 없었던 모양. 올시즌 드림리그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해태는 한화 송진우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비호남팀 상대 첫패를 노히트노런패의 치욕으로 안아야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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