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7일 프로그램 매수세 기대

  • 입력 2000년 5월 16일 18시 00분


국내 증시가 바닥 다지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16일밤 미국의 금리 인상 발표는 단기적으로 바닥을 다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시장은 반도체주가 주도군으로 도약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1/4분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신규 등록 종목등 개별주별로 개인들의 매매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D-데이

그동안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를 긴장시켰던 미국 FRB의 금리 인상 결정이 17일새벽 이루어진다.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0.25%포인트냐, 0.5%포인트냐로 설도 많았고 금리 인상에 앞서 나온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를 놓고 해석도 가지가지였다.

이 모든 것을 감안, 미 FRB는 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특히 미 증시는 FRB가 앞으로 금리의 추가 인상과 관련, 어느정도 암시를 줄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금리 인상에 대한 미 증시의 반응이므로 16일 미국 나스닥지수나 다우 지수의 방향성에 어느때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IMT-2000관련주가 선도군 역할

16일 국내 거래소 시장은 오전에만 해도 힘을 별로 받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등 반도체주만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후들어 대형주들의 1/4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현대전자등 반도체주 외에 IMT-2000과 관련한 SK텔레콤, 한국통신등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크게 일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현대전자, 현대차, 한국통신등이었다.

거래소의 정보통신 관련주가 뜨면서 코스닥의 일부 정보통신 관련주도 덩달아 올랐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은 여전히 수급 불균형이라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어 테마가 형성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

SK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에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수급 개선을 알리는 시발탄인데 당분간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5월말 투신사들의 주총에서 결손 규모가 큰 것으로 나오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 잃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17일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16일 오후들어 대형주들의 실적 호전 발표는 현물 가격과 함께 선물가격도 견인, 6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4.1포인트 오른 94.50으로 마감됐다. 이에따라 선물가격과 KOSPI200 지수와의 차이인 시장베이시스도 -0.26으로 전날보다 1.4포인트나 줄었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비해 저평가된 정도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선물가격이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장 막판 대거 나와 이날 지수 상승에 한 몫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17일 오전에도 선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 프로그램 매수세가 크게 일면서 대형주들의 지수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은 신규등록 종목만 선전

코스닥은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새롬기술등 대형주들이 맥을 못추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창업투자회사들이 보유물량을 쏟아내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날 108억원어치를 팔았고 투신권도 160억원어치를 쏟아냈다. 코스닥에서는 주가가 상승 기미만 보이면 기관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팔아치워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는 "코스닥은 심리적 공황상태"라며 개별 종목별로는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종목들이 있으나 과거 코스닥을 선도하던 대형주들은 아예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도주로 형성되는 것은 신규 등록종목들. 신규 등록 종목은 유통 물량이 적어 수급 불균형의 부담에서는 어느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등록후 상승했다가 한번 꺽여지면 다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N자형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 이같은 신·구 종목간 자리바꿈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최근 증권사 객장의 전광시세판에서 새롬기술등 대형종목을 빼고 신규 등록 종목을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주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아예 시세판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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