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학부모로서 똑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스승의 노고가 고마워 성의껏 작은 감사를 표시하고 싶은 마음 한편에 때 되면 으레 봉투가 오고 가야 하는 우리네 악습을 버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학부모라면 누구나 비슷하리라고 본다. 스승의 날을 바꿔 보면 어떨까.
사실 5월에 스승께 하는 성의 표시는 두어달밖에 안 된 새 담임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기보다 앞으로 남은 십여개월 동안 아이를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가 더 클 것이다. 학년이 끝나는 졸업식 전날을 스승의 날로 한다면 꺼림칙한 느낌없이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고 받는 스승도 떳떳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