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피닉스 3점포 대반격…유타도 3패뒤 첫승

  • 입력 2000년 5월 15일 18시 51분


‘황혼이 깃들였지만 해는 아직 완전히 지지 않았다.’

3연패에 빠진 피닉스 선스와 유타 재즈가 첫 승을 올리며 벼랑 끝 대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피닉스는 15일 홈코트 아메리카 웨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A레이커스를 117-98로 가볍게 꺾었다.

서부콘퍼런스 톱시드의 LA레이커스에 1∼3차전을 내리 빼앗긴 피닉스는 1만9023명의 홈 팬들 앞에서 연패 사슬을 끊으며 탈락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피닉스의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는 22점, 16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생애 첫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살려냈다. 또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클리프 로빈슨(32점)은 전반에만 23점을 터뜨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 피닉스는 3점슛 47.6%의 성공률로 10개를 꽂은 반면 LA레이커스는 단 2개만을 성공시켜 장거리포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LA레이커스는 1쿼터에만 38점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고 전반을 48-71로 크게 뒤진 채 끝내는 등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다 시즌 최다 실점의 멍에까지 뒤집어썼다. 포스트시즌에서 평균 30점 이상을 기록한 샤킬 오닐은 파울 트러블에 시달리며 24점에 그쳤다.

유타 재즈는 홈 경기에서 ‘찰떡 콤비’ 칼 말론(2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존 스탁턴(18점, 9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88-85로 제압해 1승3패를 기록했다.

‘동병상련’인 피닉스와 유타는 똑같이 기사회생했지만 NBA 사상 3연패한 팀이 4연승을 거둔 적은 단 한차례도 없어 여전히 앞날은 불안한 상황이다.

동부콘퍼런스의 뉴욕 닉스는 ‘안방’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인 찰리 워드(20점, 7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마이애미 히트를 91-8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뉴욕은 2승2패를 마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종석기자·피닉스외신종합>kjs0123@donga.com

▽플레이오프 2회전 4차전

△동부콘퍼런스

뉴욕(2승2패) 91-83 마이애미

△서부콘퍼런스

피닉스(1승3패) 117-98 LA레이커스

유타(1승3패) 88-85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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