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5월셋째주- 美금리 인상폭이 최대 관건

  • 입력 2000년 5월 13일 12시 07분


5월 셋째주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투신권의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수급 악화를 개선할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후 미국 증시 동향이 관건

5월 셋째주(15∼19일)의 최대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한국시간 16일 밤) 금리를 어느 정도 폭으로 올리느냐이다. FRB의 금리 인상 폭에 따라 미국 증시가 출렁거리고 그 여파는 한국 증시에 그대로 파급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은 0.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0.3%로 14개월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서고 전날 발표된 4월중 소매매출도 지난98년8월이후 20개월만에 감소해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FRB가 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마지막 변수는 결정 당일인 16일 나올 4월중 소비자물가지수이다.

FRB가 지난해 6월이후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의 미국 증시 반응을 보면 금리 인상후 다우지수는 3번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보인 것이 4번으로 대부분 금리 인상 전 주가 하락, 인상 후에는 주가 상승이라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금리 인상후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증시도 안정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에도 단기적으로 미 증시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호황을 지속, 인플레 압력이 커지면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언제든 이슈로 재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쨋든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이에 대한 미 증시의 반응이 더 큰 영향을 미치므로 내주초 미 증시의 향방과 이에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이 일주일내내 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불안요소 상당부분 해소됐으나 수급 불균형 여전

거래소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투신권의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주말에 제시됐다. 한국과 대한투신에 4조9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 지원하고 자구노력으로 6천억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와함께 현대투신도 5월초 현대그룹에서 대주주의 사재 출연 1천억원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제시됐다.

향후 관건은 이같은 투신대책이 차질없이 진행돼 투신권에서 빠져나갔던 고객 자금이 다시 환류하는 것. 투신사의 수탁고는 올들어 20조원이상이 빠져나갔다. 특히 투신사의 증시 투자여력에 직결되는 주식형 수익증권은 하이일드펀드등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것을 제외하면 10조원정도가 줄었다. 이에따라 그동안 증시의 큰 손으로 작용하던 투신권이 힘을 잃고 헤매는 게 증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고객들의 투신권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간접투자상품의 수탁고를 늘리는 관건인데 이는 6월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5월 증시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거래소 시장은 최근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의 절반수준인 1조8000억원대로 감소하는등 시장참여자들이 거래 자체를 꺼리고 있어 소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은 거래소는 700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16일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결정되면 주 후반에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은 신규등록 종목이 주도군 역할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5월들어 개인투자들의 순매수가 2000억원을 웃도는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이 주도하는 시장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으로 휘청거리는등 외부 악재가 돌출하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지난주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150대에서 170대로 올라왔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나스닥의 상승에 따른 동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별주를 보면 신규등록 종목,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등이 테마군을 형성하며 큰 폭의 상승을 보이는 종목이 많아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굿모닝 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최근 코스닥의 반등은 지난2월 외국인이 주도한 급반등과 달리 V자형의 급반등보다 완만한 반등이 예상되고 테마별로 빠른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기술력과 수익성이 뛰어나고 분야별 1등 기업이며 주식의 희소성이 있는 테마별 핵심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SK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골드뱅크, 한글과 컴퓨터등이 코스닥의 1세대 기업이고 새롬기술, 다음등이 그뒤를 이어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2세대 종목이라면 최근 코스닥을 선도하는 것은 올들어 신규 등록된 종목들이라며 신규 등록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올해 신규등록됐거나 조만간 등록될 종목중 마크로젠, 시스컴, 디지텔, 화인썬트로닉스등 51개를 유망투자 종목(22일 소개 예정)으로 꼽고있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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