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정부 구조조정 실망으로 금리상승 지속

  • 입력 2000년 5월 12일 16시 58분


정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공적자금 추가조성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 대한 실망감으로 시장심리가 냉각되며 채권금리가 사흘째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 계획을 늦출수록 채권금리는 야금야금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수급이 좋고 정부의 금리안정의지도 강해 오름폭이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8.91%,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9.86%로 각각 마감됐다.

정부가 전반적인 금융기관 구조조정 계획발표를 늦추고 있는게 악재로 작용했다.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9월까지 4조9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더 넣겠다는 발표가 나왔으나 시장이 궁금해 하는 나머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이 불확실성을 높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40조원의 공적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정부측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금을 어떻게 조성할지가 여전히 의문에 쌓여 있어 시장참가자들은 매수관망 또는 매도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여기에다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해 물가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증시침체장기화로 기업의 은행대출 의존도가 커질 가능성도 매수심리를 약화시켰다.

다음주에도 채권금리는 오름세가 이어져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95-9.0%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지만 아직은 수급이 좋고 정부의 금리안정의지도 강해 금리가 급반등하기 보다는 슬금슬금 수준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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