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아시아 증시, 지루한 관망세 펼쳐지는 이유

  • 입력 2000년 5월 12일 14시 59분


아시아 증시가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증권은 아시아증시가 관망을 지속하는 이유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 미국 금리의 상승기조를 우선적으로 거론할수 있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국가들이 더욱 민감하게 미국 금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변동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식투자자들이 최근 1년간 한국 투자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한국증시도 미국 금리변동 움직임에 대해 자유로울수가 없다.

이 부분이 그동안 미국 증시,특히 나스닥 시장의 동향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유로화 가치하락도 관망세 부추겨

두 번째 이유는 유로화가 2월 중순이후로 달러화 대비 14%나 가치가 하락한 점이다.

이 기간동안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지역 통화들은 큰 변동이 없어 유럽 투자가들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비용을 상승케 하는 효과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뉴욕증시의 최근 거래량이 올들어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나스닥시장의 거래량은 3월 평균인 18억주에 훨씬 못미치는 11억주 대를 보이며 시장 볼륨이 크게 줄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아시아 증시가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는 지난주 이후 소폭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서 외국인 급격한 매도물량 출회는 없을 듯

연초에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전자등 종목의 외국인 매수규모를 고려해 볼 때 60%~70%가 초기 비중 채우기 과정에서 한국증시로 들어왔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미국 유럽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긴축운용으로 인한 환율불안으로 세계 증시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들어 한국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매수의 상당부분은 단기적인 시황악화로 매도물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의 삼성전자 나스닥 상장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아시아 무선통신 서비스 업체의 대표주자 종목으로 SK텔레콤에 대한 선호도 등을 감안하면 단기시황이 호전될 경우 외국인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동원 <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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