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환율 정체국면 지속

  • 입력 2000년 5월 9일 12시 15분


외환시장이 좀처럼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개장가 높이기 개입에 따라 전일종가보다 60전 높은 1,110.30에 개장했다. 그러나 외국인주식순매수분과 업체물량이 출회되자 1,109.40으로 하락한뒤 오전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109.20으로 올라섰던 달러/엔 환율은 108.70대로 반락하면서 매수심리를 약화시킨 반면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로 돌아섬에 따라 추격매도의사 또한 위축됐다.

외국인은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0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보였다. 당국의 개입은 약 5천만달러정도 단행됐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당국이 1,109원선을 철저히 막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격매도에 나서려는 세력이 없다"면서 "그러나 환율변동폭을 늘리기 위한 개장가 높이기 외에 환율상승을 유도하는 개입이 단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1,110원선 위로의 반등도 무리"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은 현재 시장이 극도로 안정됐다고 선전하겠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원화환율이 고평가되어 있는 상태라고 판단하면서 무역수지가 일정폭의 흑자수준을 유지할 때까지 연중저점이 붕괴되지 않도록 개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방적이던 공급우위 수급이 수요우위로 전환되는 과정에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앞으로도 대규모 직접투자자금을 흡수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 원화절상 전망을 재고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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