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짧아진 '증시테마' 발빠른 대응해야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8분


증시의 '패션', 즉 테마가 숨가쁘게 바뀌고 있다.

연초 대형 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첨단주가 끝없이 오를 것 같더니 금새 '거품론'의 영향으로 가치주가 득세.

이어 첨단 코스닥종목이 강세를 보이다 곧이어 인터넷 보안솔루션, 바이오(Bio), 남북경제협력 등 크고 작은 테마들이 주식시장을 풍미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명멸(明滅)하는 테마에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하는냐가 올 주식투자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다.

▽테마가 자주 바뀌는 까닭은〓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이 주 원인.

작년부터 계속되는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법인들의 증자로 공급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증시 불안, 미완(未完)의 금융구조조정 등 변수가 너무나 많다는 것.

시장 전체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테마는 단기적,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밖에 사이버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아졌다는 점도 테마가 단기간에 집중되고 다양해지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월의 테마〓동원경제연구소는 이달들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테마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코스닥 신규등록주. 시장에 새로 선보이는 주식을 눈여겨 봤다가 연속상한가 행진이 끝난 뒤 저점에서 사들이면 단시일내에 증자부담이 없는데다 대주주지분이 흘러나올 염려도 없어 추가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

둘째는 액면분할 테마. 지난해 코스닥활황을 주도했던 액면분할 테마가 종합지수 150선을 바닥으로 상승시도 중인 코스닥시장에서 다시 한 번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과외허용에 따른 사교육 강화가 예상됨에 따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교육테마와 바이오칩은 세계수준과 격차가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제약주들도 테마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형주가 아름답다〓이같은 테마에 속하는 종목들은 거래소 코스닥 가릴 것 없이 자본금이 작은 소형주가 대부분.

두 시장 모두 신규 매수세가 대량 유입돼 거래가 뚜렷하게 늘어나며 지수가 오르지 않는 한 몸집이 무거운 대형주보다는 테마를 가진 소형주가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신진호 책임연구원은 "이들 4가지 테마 외에도 올들어 부각됐던 각종 테마관련 소형주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큰 뉴스가 나오면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