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3일 전망- 상승세 확인후 매수해도 늦지 않아

  • 입력 2000년 5월 3일 08시 57분


코멘트
3일 증시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바닥이 다져졌는지를 확인한 후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27포인트나 상승, 종합주가지수 750선을 회복했지만 선물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면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주도한 상승세

2일 주식시장은 뉴욕증시가 전날밤 안정을 되찾은 기반 위에 SK텔레콤이 S&P 아시아 100지수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며 데이콤, 한국통신, LG정보통신등 대형 통신주들까지 '사자'세가 확산돼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시장 회복과 낙폭 과대라는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14000원이 오르는 강세를 보이는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22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에 미국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미국에서 1/4분기 GDP발표이후 5월중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자 한국 증시에서도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 관련주는 일단 급락세가 진정

현대그룹주는 이날 초반에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줄어 현대정공 우선주는 상한가로 뛰어오르고 현대차, 현대상선, 기아차등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또 현대전자는 1천320만주의 대량 거래를 수반해 단일종목 거래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대계열 종목의 안정세는 현대관련 악재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고 특히 현대 문제가 다른 종목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 김준기 차장은 현대투신에서 촉발된 현대 문제는 이미 해결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안한 선물시장 움직임

그러나 이날 국내 선물시장에서는 선물지수가 94.40으로 KOSPI 200지수(94.88)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황이 이어지며 약세를 지속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선물지수의 약세는 시장 참여자들이 현물지수의 반등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심리적 불안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3일에도 선물이 약세를 보이면 주가의 상승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불안한 장세 전망에는 이날 거래량이 1억9459만주로 2억주에 못 미칠 정도로 적은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증시가 수급 개선등 자체 요인보다는 SK텔레콤의 상승세에 힘입은 외적 요인에 의해 반등한 면이 있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국시장은 여전히 불안

미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전일보다 172.61포인트(-4.36%) 떨어진 3785.47, 다우존스 지수는 80.66포인트(-0.75%) 하락한 10731.1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일동안 9%나 상승한데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중 신규단독주택 판매가 지난98년 11월이래 최대폭인 4.5% 증가하면서 인플레 우려로 오는 16일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불안심리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조만간 고용지수와 소비자물가 지수를 발표하는데 이들 지표도 미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의 약세에는 또 미국 최대의 장거리전화 회사인 AT&T가 영업실적이 악화됐다는 발표로 14%나 주가가 빠진 것도 한 몫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는 16일 발표될 금리 인상의 폭등을 놓고 불안감이 여전해 시장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세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선 것을 확인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

국내 증시로 눈을 돌려도 최근 고점인 760대 중반대에서 대기 매물이 나올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물의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져 선물지수가 계속해 약세를 보이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동양증권 전균 대리는 3일 주식시장에서는 선물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현물시장의 등락이 갈릴 수 있으므로 선물시장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오현석대리는 증시가 바닥권이라는데는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로의 추세 전환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