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정희정/정부의 과외비지원?

  • 입력 2000년 5월 1일 18시 35분


1일자 1면에 과외 허용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의 과외비를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교육부 장관의 발언이 실렸다.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을 정부가 보조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과외비까지 보조하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 학교교육을 무시하고 과외 하라고 부추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고소득층은 돈이 많으니 고액과외를 할 것이고 저소득층은 나라에서 지원해주니 학원과외라도 하겠지만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이른바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은 어떡할 것인가. 대안도 마련해놓지 않은 채 과외를 허용해놓고 우왕좌왕하는 정부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과외 보조할 돈으로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질 좋은 교육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올바른 정책이 아닌가 싶다.

정희정(주부·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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