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최상덕 2연속 완투승

  • 입력 2000년 4월 28일 22시 59분


“용병중에는 투수도 있어요.”

올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는 팀당 2명씩 모두 16명. 이중 투수는 3명에 불과하다.

90년대 중반부터 미국 일본을 거쳐 한국을 강타한 ‘타고투저’ 태풍을 타고 각 팀이 한 방을 갖춘 슬러거를 선호했기 때문.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복잡한 사인을 교환해야 하는 투수의 경우 의사소통도 문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도 용병투수를 스카우트한 구단이라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마련.

28일은 용병투수 삼총사의 날. 롯데 기론과 두산 파머, LG 해리거가 나란히 선발승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기론은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1회 먼저 2점을 내줘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6회 최기문의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호세의 말 동무나 시키려고 시즌중 데려왔지만 롯데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일등공신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던 기론은 이로써 막강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팀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인천에선 두산이 ‘만만한 상대’ SK에 11-1로 대승을 거두고 올시즌 SK전 4전승의 ‘보약’을 달여먹었다.

두산 왼손 선발 파머는 1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6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심정수가 1회 3점, 우즈가 2회 1점, 장원진이 3회 2점홈런을 터뜨려 파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영구제명에서 풀렸지만 불의의 어깨부상으로 개점휴업했던 ‘비운의 타자’ 강혁은 5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로 타율을 0.385로 끌어올렸다.

656경기 연속 출장중인 SK ‘철인’ 최태원은 1회 안타를 날려 25경기 연속출루 기록도 동시에 이어갔다.

잠실에선 LG가 이병규 김재현 양준혁 서용빈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좌타라인이 11안타 6타점을 합작, 마운드가 무너진 지난해 우승팀 한화에 10-1로 대승을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LG 선발 해리거는 7회까지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

광주에선 드림리그 꼴찌 해태가 최상덕의 2경기 연속 완투에 힘입어 7연승을 달리던 선두 현대를 7-1로 무너뜨렸다.

최상덕은 탈삼진 12개를 잡아냈고 6안타와 볼넷 2개로 1점만을 내주는 역투로 친정팀인 현대전 통산 11경기에서 4승무패의 절대적 우위를 이어갔다.

<장환수·전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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