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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27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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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하락과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종합주가지수가 4일 연속 하락했다. 심리적 지지선이던 지수 7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장초반 한때 680선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의 반발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다소 좁혀졌다.
나무와 증권 보험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업종이 약세권을 맴돌았다. 현대그룹주들은 현대건설 현대증권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전날보다 좁혀지는 양상. 현대전자는 1700원 하락한 가운데 4159만여주의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철 SK텔레콤 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핵심블루칩이 하락한 가운데 한전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1000원 상승했다. 증권주는 순환매가 형성되면서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으며 성창기업 대한방직 선창산업 등 자산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은 현대전자를 530만주(순매도 대금 828억원)가량 팔아치우는 등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상선 청호컴넷 대우증권 LG화학 외환은행 콤텍시스템 신한은행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한전 굿모닝증권 KDS 미래산업 하나은행 서울증권 호텔신라 등은 순매수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
거래소시장의 폭락세가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끌어내린 장세였다.
현대그룹 불안감이 코스닥시장에도 퍼지면서 지지부진하게 출발했다가 오후 2시 이후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내다팔고 이어 투매성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지수하락폭이 커졌다. 그동안 종합지수 160포인트 근처에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이날은 외국인매도세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투신권은 순매도폭을 14억원으로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물량털어내기에 주력했으며 개인들은 325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는 로커스와 미디어솔루션 등 성장성 뿐만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기술주가 상승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반면 자본금이 45억원인 일산일렉콤이 중국에 이동통신단말기를 4000억원어치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풍상호신용금고의 공매도 사건 대상이었던 성도이엔지도 장중한때 상한가까지 올라갔다가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제3시장▼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영향을 미쳐 거래가 부진했다. 거래대금이 6억7900만원으로 개장후 가장 적었다. 거래량도 7만6000주로 일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저가주인 한국웹티브이와 엔에스시스템 거래량이 각각 1만주를 넘어 전체 시장을 좌우해T고 플러스원에니메이션은 거래대금이 2억원을 넘어 이날 장에서 유일하게 억단위를 넘게 거래됐다.
특히 이날 한화증권 한 지점에서는 성언정보통신주를 6900원에 50주를 팔아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증권사 직원이 50원에 6900주를 입력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성언정보통신은 가중평균가가 640원으로 곤두박질해 하락율이 가장 컸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의 주문입력 착오를 계기로 많은 증권사들이 사이버투자자들을 위한 주문금액과 수량 확인창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신과 대우 등 일부 증권사들은 사이버거래시스템에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호가를 입력하면 경고창이 나오게 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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