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국내의료진 노화의 신비 단서 밝혔다

  • 입력 2000년 4월 27일 19시 11분


노화의 신비를 풀 새 단서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朴相哲)교수팀은 27일 “세포에서 노화가 진행될 때 세포벽에 카베올린(caveolin)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하며 이 물질이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카베올린이 암과 관련됐다는 연구는 최근 잇따라 발표됐고 노화를 일으킨다는 가설도 있으나 구체적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교수는 “세포막의 카베올린 단백질 양을 조절하면 세포의 노화현상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 섬유세포를 인공배양해 노화를 일으킨 결과 노화가 진행될수록 세포막의 카베올린이 증가하면서 세포 분열, 성장 등을 일으키는 상피성장인자와 반응 신호전달물질의 활성화를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쥐 실험에선 어린 쥐의 세포막에는 카베올린 단백질이 거의 없지만 늙은 쥐의 뇌와 비장, 폐 세포엔 카베올린 단백질 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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