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그늘' 가렸던 가치株 찾았다…코스닥 41개종목 발굴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사그라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그늘에 가렸던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양증권은 전통적 기업가치 평가척도를 적용,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행종목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받았던 코스닥 우량종목들을 발굴해 냈다.

▽평가척도〓매출액 및 순이익증가율 등 성장성을 측정하는 지표들은 모두 배제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8가지 잣대를 사용했다.

수익성은 △영업이익률 △EBITDA마진 △주가수익비율(PER) △EV/EBITDA, 안정성의 경우△부채비율 △주당순자산가치(BPS) △주가-현금흐름비율(PCR) △주가-순자산가치비율(PBR) 등으로 측정했다.

관리종목을 제외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315개사를 각각의 척도로 평가해 상위 50개사에 1점씩을 준 뒤 점수를 합산. 단 실질적인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EBITDA)의 수익률인 EBITDA마진과 기업가치(시가총액+순차입금)를 EBITDA로 나눈 EV/EBITDA에는 1.5씩의 가중치를 줬다.

▽종합평가〓9점 만점에서 7점을 얻은 경동제약이 1위를 차지했다. 제약경기 회복과 함께 자체 원료합성에 따른 원가율 안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률 37.6%로 1위. 100원어치를 팔면 37원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셈이다.

같은 제약업체이면서 주가가 낮은 신일제약이 총점 6점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고순도 산화철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는 이지가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비중이 높아 부채비율 등이 높은데도 주가가 낮은 덕에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저평가된 벤처기업들〓총점 4점이상을 받은 41개 종목 중 벤처기업이 22개로 절반을 넘어섰다. 3월이후 급격한 주가하락으로 저가(低價) 메리트가 생긴 것.

정보통신기기업체인 삼지전자, 컴퓨터용 모터를 생산하는 모아텍,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없애주는 드라이개스 스크러버 제조업체 유니셈(옛 유니온산업), 인터넷 보안솔루션업체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대양이앤씨 버추얼텍 심텍 주성엔지니어링 한글과컴퓨터 등 코스닥 대표 벤처기업들도 수익성 및 안정성에 비해 주가가 낮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증권 유영국 선임연구원은 “경기가 상승국면의 정점에 도달한 뒤에는 막연한 성장성보다는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느냐가 적정주가 산정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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